S&P 등 신평사 조사 "수수료 챙기려 신용등급 엉터리 책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이 주택 관련 증권에 무더기로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한 것은 수수료 수입을 챙기기 위해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평가사 직원들조차 등급의 적정성에 의문을 가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나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3개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지난 10개월 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 모기지 관련 증권의 위험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정해야 하는 평가사 애널리스트들이 고객 이탈을 막고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모기지 증권에 의도적으로 높은 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기초로 발행하는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등급을 매기고 수수료를 받는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신용등급을 산정하지 못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콕스 SEC 의장은 "심지어 등급심사에 투입해야 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때에는 편의적으로 신용등급을 매기는 등 내부 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은 신용평가사 직원들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12월15일 한 신용평가사 직원은 모기지증권 등급 산정의 문제점을 염두에 둔 듯 동료 직원에게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전에 은퇴하길 바라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직원도 이메일에서 "감안해야 할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모기지증권 등급을 방만하게 매기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조사를 이끈 로리 리처드 SEC 조사팀장은 "어떤 제재를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신용평가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등록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EU 27개 회원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신용평가사 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감독 강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특히 평가사 직원들조차 등급의 적정성에 의문을 가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나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3개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지난 10개월 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 모기지 관련 증권의 위험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정해야 하는 평가사 애널리스트들이 고객 이탈을 막고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모기지 증권에 의도적으로 높은 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기초로 발행하는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등급을 매기고 수수료를 받는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신용등급을 산정하지 못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콕스 SEC 의장은 "심지어 등급심사에 투입해야 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때에는 편의적으로 신용등급을 매기는 등 내부 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은 신용평가사 직원들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12월15일 한 신용평가사 직원은 모기지증권 등급 산정의 문제점을 염두에 둔 듯 동료 직원에게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전에 은퇴하길 바라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직원도 이메일에서 "감안해야 할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모기지증권 등급을 방만하게 매기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조사를 이끈 로리 리처드 SEC 조사팀장은 "어떤 제재를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신용평가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등록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EU 27개 회원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신용평가사 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감독 강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