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상승해도 약정한 대출금리 이상으로는 오르지 않도록 설계한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당시 적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한선으로 설정되는 국민은행의 'KB유비무환 모기지론'은 출시된 지 2주가 지났지만 판매 실적은 10여 건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선보인 우리은행의 '금리안심파워론'의 판매 실적도 56건에 그쳤다.

이들 상품에 대한 호응이 이처럼 낮은 것은 변동금리형 대출 이자율을 좌우하는 CD 금리가 횡보함에 따라 이자절감 혜택을 누리지 못했는데도 수수료 비용은 변함없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국민은행의 금리상한 대출상품은 3년 옵션 계약(분할 상환 기준) 체결수수료가 8일 현재 0.81%로 1억원 대출시 81만원을 별도 수수료로 내야 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연 6.14∼7.64%인 상품의 경우 금리상한 옵션이 붙으면 대출이자율이 연 6.95∼8.45%로 높아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 상환 기간 중 CD금리가 수수료율 이상으로 크게 오른다면 대출 고객에게 이익이지만 상승 폭이 수수료율에 못 미치거나 오히려 CD금리가 떨어지면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