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주식이나 펀드를 '투자'가 아니라 '매매'(트레이딩)의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경향이 강해 보입니다.

여러 자산에 골고루 장기 투자해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이달 말로 취임 1년을 맞는 안드레아스 노이버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은 9일 한국 펀드시장을 지켜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독일 태생인 노이버 사장은 코메르츠뱅크자산운용 이탈리아 대표,UBS글로벌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전략담당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하나UBS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한국에 와 보니 1년 미만의 단기 수익률로 펀드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 놀랐다"며 "최소한 3년 이상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이버 사장은 "올 들어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증시가 적정수준 이상으로 급락해 장기 투자자들에겐 절호의 매수기회를 주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 주가는 절대 저평가 영역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코메르츠뱅크 주가가 주당 45유로에서 5유로까지 급락했다가 지난해 35유로까지 반등한 사례를 들며 우량주를 장기투자할 경우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UBS운용은 노이버 사장 취임 이후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펀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총자산 중 주식형 비중은 1년 새 12%에서 17% 수준으로 올라갔다.

노이버 사장은 "앞으로 부동산과 인프라펀드,각종 대안상품 등 해외상품 종류를 더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