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권수수료 폐지 소식이 여행주의 발목을 잡았다.경기침체와 환율상승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악재다.

9일 업종 대표주인 하나투어가 1.35% 하락했고,모두투어(-2.38%)와 세중나모여행(-5.10%)도 내림세를 지속하는 등 여행주들의 부진은 이어졌다.

전날 대한항공이 그동안 여행사에 지급하던 발권수수료를 2010년 1월부터 폐지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결과다.발권수수료는 항공권 가격의 7% 수준으로 지난해 항공권 판매액 5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여행사 매출 중 약 3500억원이 사라진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타격은 있겠지만,오히려 하나투어 등 대형사들에는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2002년 발권수수료가 없어지자 대형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며 "발권수수료 매출 비중이 작고 패키지상품 등으로 가격이전이 가능한 대형사들에는 장기적으로 호재"라고 전망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