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부의 초강력 환율 안정의지에 원달러환율이 급변동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 대응 의지를 밝힌 이후에 실제 수십억달러의 매도개입이 있었고, 이는 환율의 급락세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환율 불안 원인과 전망에 대해서 전준민기자와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 (앵커1)외환당국의 강력한 매도 개입이후 환율이 내림세를 계속하고 있죠? 어제에 이어 원달러환율이 세자릿수대로 재진입하면서 사흘째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1004원에 마감된 환율은 오늘 6.40원 내린 998.50원으로 세자릿수대로 시작했구요. 이는 996원을 기록했던 지난 4월28일이후 두달반만에 900원대에 재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어제 일중 낙폭으로는 9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인 27.8원이 떨어진 정부의 매물 폭격에 따른 후폭풍 영향에다 미사일 발사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환율약세를 주도한 요인이다. (앵커2)환율하락을 주도한 것은 역시 외환당국의 강력한 의지라고 볼수 있겠죠? 지난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이후 당국의 개입 강도가 더 강력해졌습니다. CG2) (단위:달러) 2일/==============40억 8일/========20억 9일/====================50억 공조체제를 밝힌 이후 바로 다음날인 8일 실제 20억달러이상 매도개입에 나섰고, 어제는 무려 50억달러라는 대규모 융단폭격을 단행했습니다. 외환당국은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환율 상승 기대 심리는 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대한 조치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단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환율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실제 행동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당국은 이달들어서만 이미 100억달러이상의 매도 개입을 보였고, 올들어 누적으론 150~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앵커3)정부가 단기간에 무차별적인 매도개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정부개입 앞으로도 계속 될까요? 현재 당국의 분위기로는 환율을 더 뺄 의도가 분명해 보입니다. CG3)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장 " 이 정도로 끝내려고 했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아예 뿌리 채 뽑아버리겠다." 최근 정부의 실제 매도 개입이 너무 과도한거 아니냐는 질문에...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 정도로 끝내려고 했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다라고 발언했구요.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도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아예 뿌리 채 뽑아버리겠다고 단언해 당국의 대규모 매도개입이 당분간 계속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외환당국이 최기 기선제압을 위해서 연일 대규모 매도 개입을 단행, 환율을 하향안정화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공표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구요. 시장관계자들 역시 당국의 의지가 워낙 강경해 970~980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조금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앵커4)정부의 대규모 매도 개입.. 시장 효과보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그동안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나홀로 약세로 상반기 물가가 크게 뛰었고, 이는 내수부진에서 경기 둔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정부의 강력한 개입 정책은 어느정도 효과적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효과가 빠른 만큼 내성이 생길 경우 더 이상의 통제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CG4) *위험요인 - 내성,통제력 상실 우려 - 외환보유고 운용규모 제한적 (단기외채 1,700억달러) - 무방비 노출, 신인도 문제 현재 외환보유고가 2,5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손대기 어려운 단기외채 환급물량 1,700억달러를 빼면 실제로 운용할 수 있는 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환율에 대한 정부 방침, 예를들면 환율이 오르면 정부가 달러를 판다는 사실이 노출됨에 따라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투기세력이 생겨날수 있구요. 무엇보다 가용 외환을 모두 쓰고도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만은 만약 환율을 잡지 못한다면 다음 카드가 없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그때는 국제 신인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앵커5)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4년전 환시개입 실패 때와 현재가 다른 점이 있다는데? 최근 정부의 "환율과의 전쟁"과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04년 공격적 시장개입때와 비교해 볼 수 있다. cg5) 구분 / 2003~4년 / 2008년 목적 수출경쟁력 강화 물가안정 방향 환율하락 저지 환율하락 유도 수급 달러유입 달러부족 외환보유액 증가 감소 하지만 당시 이뤄진 외환시장 개입은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화 환율을 떠받치는 쪽으로 단행됐다면 이번에는 물가안정 차원에서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쪽으로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 2003,4년 당시엔 일명 '최중경 라인'이라고 해서 달러당 1,140~1,150선이 정부의 방어선이었다면, 현재는 정부가 세자릿수 환율 유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당시엔 경제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외환보유액을 쌓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던 반면, 현재는 달러 매도 개입으로 외환보유액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정부로선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앵커6)마지막으로 정부가 환율을 어디까지 뺄지.. 그리고.. 환율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도 정리해주시죠. 환율이 오늘 결국 세자릿수대로 내려온 것처럼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감안할 때 환율의 추가 하락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하락 수준이 어느 정도냐라고 할수 있는데요. 현재로선 당국이 한번 더 강하게 민다면 970~980원대까지 가는 것도 염두해 둬야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cg6) *신한은행 - 정부의지,환율 약세 지속 - 대규모 추가 매도개입 가능 *씨티은행 - 개입 장기화, 시장 변질 우려 하지만 900원 후반대로 갈수록 워낙 저가매수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얼마나 유지시킬지는 미지수다.. 한 외환전문가는 외환당국의 강한 환율 하락의지가 확인된 만큼 당분간 1,030원대 위로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기선제압을 위해 한두번 강펀치가 더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상하고 있구요. 외국계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당국의 시장 개입이 장기화될 경우 당국 없이는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불균형적인 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준민기자 jjm121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