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망설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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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자 프랑스 정통부 장관을 지낸 클로디 에네가 최근 파리에서 열린 'IT 여성포럼'에서 잠재력을 믿고 망설이지 않은 게 피부과 의사에서 180도 변신하게 된 요소라고 털어놨다는 보도다. '안될 게 뭐 있어'라는 생각으로 겁 없이 대든 게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인생에선 한 문을 열면 새로운 문을 찾게 되니 망설이지 말고 문을 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럽에선 예로부터 지나치면 안되는 것 세 가지로 '소금ㆍ이스트ㆍ망설임'을 꼽는다고 하거니와 에라스무스는 망설임과 두려움을 떨치고 감행하는 어리석음이 성공을 부른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경우 '여자는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관념이나 굴레에 갇혀 스스로를 한계 지우는 수가 많다. 여성 과학자나 수학자가 적은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에라스무스와 에네의 말처럼 눈 딱 감고 행동해야 성과가 생긴다. '프라이팬에서 불로 떨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웅덩이를 벗어나지 못하면 강과 바다로 갈 수 없다.
바닷가에서 알을 낳는 거북이가 종족을 보존하는 건 부화되자마자 먹잇감을 노리는 새들의 공격에 개의치 않고 바다로 돌진,희생되는 몇몇을 제외하곤 살아남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초원의 소떼가 건기(乾期)를 견디는 것도 사자의 공격으로 인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찾아 이동하는 결과다.
뭔가를 이뤄내려면 거북이 새끼가 바다로 기어가고 소떼가 물을 향해 가듯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야 한다. 희생도 불가피하다. 안전하고 수익 좋은 상품을 찾기 힘들 듯 삶에도 위험부담 없이 가능한 비상(飛上)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자만 그러하랴.남자도,회사 사장도,대통령도 모두 마찬가지다.
궁리와 망설임은 정체를 부르고 정체는 퇴보로 이어진다. '내가 그걸 어떻게' '그건 내 일이 아니야''무슨 소릴 들을까' 등에 사로잡혀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세상을 향한 문은 열리지 않는다. 망설임일랑 내던지고 실천해야 날아오를 수 있다. 실패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하는 건 여자와 젊은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그는 또 인생에선 한 문을 열면 새로운 문을 찾게 되니 망설이지 말고 문을 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럽에선 예로부터 지나치면 안되는 것 세 가지로 '소금ㆍ이스트ㆍ망설임'을 꼽는다고 하거니와 에라스무스는 망설임과 두려움을 떨치고 감행하는 어리석음이 성공을 부른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경우 '여자는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관념이나 굴레에 갇혀 스스로를 한계 지우는 수가 많다. 여성 과학자나 수학자가 적은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에라스무스와 에네의 말처럼 눈 딱 감고 행동해야 성과가 생긴다. '프라이팬에서 불로 떨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웅덩이를 벗어나지 못하면 강과 바다로 갈 수 없다.
바닷가에서 알을 낳는 거북이가 종족을 보존하는 건 부화되자마자 먹잇감을 노리는 새들의 공격에 개의치 않고 바다로 돌진,희생되는 몇몇을 제외하곤 살아남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초원의 소떼가 건기(乾期)를 견디는 것도 사자의 공격으로 인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찾아 이동하는 결과다.
뭔가를 이뤄내려면 거북이 새끼가 바다로 기어가고 소떼가 물을 향해 가듯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야 한다. 희생도 불가피하다. 안전하고 수익 좋은 상품을 찾기 힘들 듯 삶에도 위험부담 없이 가능한 비상(飛上)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자만 그러하랴.남자도,회사 사장도,대통령도 모두 마찬가지다.
궁리와 망설임은 정체를 부르고 정체는 퇴보로 이어진다. '내가 그걸 어떻게' '그건 내 일이 아니야''무슨 소릴 들을까' 등에 사로잡혀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세상을 향한 문은 열리지 않는다. 망설임일랑 내던지고 실천해야 날아오를 수 있다. 실패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하는 건 여자와 젊은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