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萬寫] 행복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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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사진작가 최순섭씨는 최근 경북 포항시 죽장면 하응리에 사는 노 부부를 찾았다.
두 노인의 일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최씨는 할아버지(87)에게 68년 동안 같이 살아온 할머니(84)한테 고맙다는 표시를 한번 해보라고 권한다. 순간 할아버지는 개구쟁이 소년의 얼굴로 할머니의 뺨에 입을 맞추고 할머니는 싫지 않은 듯 얼굴을 찡그린다.
최씨가 두 노인을 처음 만난 것은 2년 전이다.
다정하게 일하는 노 부부의 모습을 촬영하던 그는 "없는 재산에 대해 한탄하지 말고 생긴 정에 대해선 변치 말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반해 틈 나는 대로 하응리를 찾는다. 주름지고 그을렸지만 밝은 얼굴에서 건강한 인생을 배운단다.
/위 사진은 한경닷컴이 니콘코리아와 공동으로 개최한 '가족사랑 독자사진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최순섭씨(42·남양유업 경주공장 근무)의 작품 '행복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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