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0억위안(3조원) 규모의 유전자변형(GM)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세계 식량위기로 유전자변형식품(GMO)이 재조명 받자 발빠르게 GMO 대국화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9일 원자바오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GM 신품종 육성을 위한 대형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활용가치가 있고 지식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전자를 활용,병충해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민 소득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이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계획'(2006∼2020년)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16개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제일재경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농산물뿐 아니라 축산과 수산물 생산에도 GM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GM 전문가인 쉐다위안은 "자금 200억위안 중 100억위안은 중앙정부 재정에서 대고 나머지는 지방정부와 민간에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체 자금의 20%가 GM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검사시설 건설에 투입된다. 유전자 조작 쌀이 병충해에 강할 수는 있지만 예기치 못한 생태계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등 GMO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중국은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한 슈퍼 벼,병충해에 강한 면화와 밀,조류독감용 백신 등의 부문에서 이미 세계 선진 수준에 올라 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전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6종의 유전자 조작 쌀이 2001년부터 마지막 안전성시험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