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아시아 등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중국 경제일보는 10일 CIC가 이머징마켓과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CIC는 수익률이 검증된 펀드는 물론 블루칩을 중심으로 한 종목에도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그동안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의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데서 탈피해 '고위험 고수익' 시장에도 본격 진출키로 한 것이다.

CIC는 2000억달러의 자산 중 90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해외에서 펀드매니저를 선발하기도 했다.

CIC 관계자는 "모건스탠리 블랙스톤 등 특정 업체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전략을 써왔지만 이 또한 위험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투자 대상을 다양화해 위험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IC는 지난해 10월 2000억달러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했으나 큰 손실을 보는 등 운용성과가 기대 이하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