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증시 하락세가 펀더멘털 훼손 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협회는 10일 국내 증시의 분석 및 전망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 신성호 동부증권 센터장,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 서용원 현대증권 센터장, 홍성국 대우증권 센터장,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증시자금이 11조4000억원 유입되는 등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 기업실적이 양호한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주식시장 급락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훼손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정은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해외 악재와 이머징마켓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외국인들이 주식 매도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현재의 시장 PER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이른 시기에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망했다.

이종우 센터장이 최저수준인 1450선을 전망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현 1500대에서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 모멘텀은 빠르면 7월중, 늦으면 4분기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협회 측은 "증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환율 및 금리 정책 일관성, 적립식 펀드 소득공제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고 밝혔다.

특히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장기투자자가 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선순환 구조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차원의 지원이 마련되야 한다고 전했다.

협회 측은 "다만 올 초 증시하락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악재 때문이었다면 최근 증시하락은 고유가, 인플레이션, 미국 금융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어서 참석자들이 상승세 전망에 좀 더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