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8월 중 차값을 2% 안팎 인상키로 결정한 가운데 르노삼성도 비슷한 비율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GM대우와 쌍용자동차도 현대.기아차의 결정을 뒤따를 것으로 보여 다음 달 국내 완성차 4사의 차값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은 10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QM5 가솔린모델 시승회에서 "원자재값 상승세가 이미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차값을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시기를 고민 중이지만 현대차가 앞서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 폭은 2%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르티제 사장은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이미 일본과 유럽시장에서 차값을 2%가량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현대.기아차도 최근 미국에서 2% 수준으로 올린 데 이어 다음 달부터 국내 가격도 2% 안팎 상향 조정하겠다고 결정한 만큼 르노삼성도 이런 추세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이현순 현대차 사장은 "이미 3.5% 가격을 올린 GM과 2.5% 인상한 도요타 사례를 참고해 8월에 자동차값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관련,인상률은 2%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GM대우,쌍용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차값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GM대우 관계자는 "아직 인상 폭과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선두업체가 올리면 소비자 저항이 크지 않은 수준에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협력사들과 조율이 필요하지만 다른 회사들의 결정을 지켜보고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