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구찌 안 부럽다" … 틈새 노린 '코치'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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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구찌 등 유럽 명품 브랜드들의 틈바구니에서 미국 패션잡화 브랜드 '코치'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거리를 지나는 20~30대 여성들을 보면 '3초백'(거리에서 3초마다 볼 수 있는 가방),'지영이백'(지영이란 이름 만큼 흔한 가방)으로 불리는 루이비통 가방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것이 바로 코치의 '시그니처백'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가방 매출 순위를 보면 지난해 초만 해도 10위권 밖이던 코치가 지난달에는 프라다를 제치고 루이비통.구찌.페라가모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이는 쟁쟁한 명품 브랜드들 속에서 빠른 주기로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으며 '매스티지'(대중 명품)를 겨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즌별로 신제품을 내는 명품 브랜드와 달리 매달 30~50가지 다양한 스타일의 신상품을 구비,최신 트렌드를 신속히 반영하면서 20~50대 연령층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특히 코치는 100만원 안팎의 '엔트리 명품'(명품족에 입문할 때 처음 사는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코치는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2005년까지 국내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005년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국내 판매권을 인수한 뒤 날개를 달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I는 아르마니.돌체앤가바나.캘빈클라인.갭 등을 수입하면서 수입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얻었고 신세계백화점의 유통채널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
SI가 코치를 판매한 이후 2년여 만에 매장 수가 2배(12개→24개),매출은 4배(2005년 50억원→지난해 210억원)로 급증했다. 올해는 3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SI가 신세계백화점의 자회사여서 코치가 백화점의 1층 핵심 매장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다른 백화점에서도 구찌 같은 주요 브랜드와 이웃해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명품 가운데 패션잡화 시장이 지난해 40%가량 성장한 점도 가방 액세서리만 취급하는 코치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의류는 가방보다 가격이 2~3배 이상 비싸서 엔트리 명품으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코치 백은 서울 강남보다 강북에서 더 인기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문을 연 현대백화점 신촌점 코치 매장에서는 한 달여 만에 페라가모에 버금가는 2억원대(압구정 본점에선 7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실제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가방 매출 순위를 보면 지난해 초만 해도 10위권 밖이던 코치가 지난달에는 프라다를 제치고 루이비통.구찌.페라가모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이는 쟁쟁한 명품 브랜드들 속에서 빠른 주기로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으며 '매스티지'(대중 명품)를 겨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즌별로 신제품을 내는 명품 브랜드와 달리 매달 30~50가지 다양한 스타일의 신상품을 구비,최신 트렌드를 신속히 반영하면서 20~50대 연령층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특히 코치는 100만원 안팎의 '엔트리 명품'(명품족에 입문할 때 처음 사는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코치는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2005년까지 국내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005년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국내 판매권을 인수한 뒤 날개를 달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I는 아르마니.돌체앤가바나.캘빈클라인.갭 등을 수입하면서 수입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얻었고 신세계백화점의 유통채널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
SI가 코치를 판매한 이후 2년여 만에 매장 수가 2배(12개→24개),매출은 4배(2005년 50억원→지난해 210억원)로 급증했다. 올해는 3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SI가 신세계백화점의 자회사여서 코치가 백화점의 1층 핵심 매장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다른 백화점에서도 구찌 같은 주요 브랜드와 이웃해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명품 가운데 패션잡화 시장이 지난해 40%가량 성장한 점도 가방 액세서리만 취급하는 코치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의류는 가방보다 가격이 2~3배 이상 비싸서 엔트리 명품으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코치 백은 서울 강남보다 강북에서 더 인기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문을 연 현대백화점 신촌점 코치 매장에서는 한 달여 만에 페라가모에 버금가는 2억원대(압구정 본점에선 7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