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액 PB고객들은 초단기 예금ㆍMMF 찾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자 금융회사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주로 찾는 부유층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억원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부유층을 상대하는 PB센터의 지점장들은 "수천만원가량의 생계형 자금뿐만 아니라 수억원을 펀드에 맡긴 거액자산가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부유층의 최대 고민은 펀드 환매 여부와,환매를 할 경우 언제 해야 하는지 등이었다. 증시 급락 뒤에 나타나는 저가 매수 움직임도 예전과 달리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게 PB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다"는 인식이 많았고,어떻게 위험을 관리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현금이 최고'라는 인식도 팽배했다.
◆펀드 환매 문의 늘어
주가가 단기 급락하고 시장에 공포감이 파다한 경우 멀리 내다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큰손'들이 적지 않았는데,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는 게 PB팀장들의 얘기다.
이정걸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 PB센터 팀장은 "과거 주가 폭락기에 비춰 보면 저점 매수가 시작될 시기인데 이번에는 부유층이 여전히 관망 중"이라며 "이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기술적 반등이 나올 때 환매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고객이 많다"며 "일부는 지금이 투자 기회라고 생각해 매수타이밍을 보고 있지만 액션을 취하는 경우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재영 삼성생명 강남FP센터 팀장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환매 시기를 놓쳤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면 펀드 환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부자 고객의 투자 대상은 2002~2004년 부동산에서 2005~2006년에는 펀드로 이동했다가 이제는 펀드 환매 시기와 투자성 자산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유지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여유자금 초단기화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클럽의 김명훈 팀장은 "고객들의 예금 구조가 단기화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1년짜리 예금을 찾던 고객들이 요즘에는 1~3개월짜리 예금이나 MMF(머니마켓펀드)를 찾는다는 것이다. 향후 금리 상승을 대비하자는 포석이다.
또 가급적 현금을 많이 확보해 투자 타이밍을 기다리자는 사람들도 많았다. 기업은행 분당 파크뷰지점의 강우신 PB팀장은 "부자들이라고 해서 기가 막힌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 은행으로 부동자금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채권 등 확정 금리 상품이 재조명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PB 부자 고객들은 외환위기 때처럼 집값과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폭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원 신한은행 방배 PB센터 팀장은 "고객들이 외환위기 때만큼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면서 동요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국제 유가가 연말까지 추가 상승을 멈출 경우 국내 증시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김범석 외환은행 웰스매니지먼트센터 PB팀장도 "환율이 급변동하고 그래서 심리적으로 불안하지만 고객들의 상당수는 외환위기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정인설/유승호/이태훈기자 jang@hankyung.com
수십억원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부유층을 상대하는 PB센터의 지점장들은 "수천만원가량의 생계형 자금뿐만 아니라 수억원을 펀드에 맡긴 거액자산가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부유층의 최대 고민은 펀드 환매 여부와,환매를 할 경우 언제 해야 하는지 등이었다. 증시 급락 뒤에 나타나는 저가 매수 움직임도 예전과 달리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게 PB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다"는 인식이 많았고,어떻게 위험을 관리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현금이 최고'라는 인식도 팽배했다.
◆펀드 환매 문의 늘어
주가가 단기 급락하고 시장에 공포감이 파다한 경우 멀리 내다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큰손'들이 적지 않았는데,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는 게 PB팀장들의 얘기다.
이정걸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 PB센터 팀장은 "과거 주가 폭락기에 비춰 보면 저점 매수가 시작될 시기인데 이번에는 부유층이 여전히 관망 중"이라며 "이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기술적 반등이 나올 때 환매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고객이 많다"며 "일부는 지금이 투자 기회라고 생각해 매수타이밍을 보고 있지만 액션을 취하는 경우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재영 삼성생명 강남FP센터 팀장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환매 시기를 놓쳤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면 펀드 환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부자 고객의 투자 대상은 2002~2004년 부동산에서 2005~2006년에는 펀드로 이동했다가 이제는 펀드 환매 시기와 투자성 자산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유지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여유자금 초단기화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클럽의 김명훈 팀장은 "고객들의 예금 구조가 단기화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1년짜리 예금을 찾던 고객들이 요즘에는 1~3개월짜리 예금이나 MMF(머니마켓펀드)를 찾는다는 것이다. 향후 금리 상승을 대비하자는 포석이다.
또 가급적 현금을 많이 확보해 투자 타이밍을 기다리자는 사람들도 많았다. 기업은행 분당 파크뷰지점의 강우신 PB팀장은 "부자들이라고 해서 기가 막힌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 은행으로 부동자금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채권 등 확정 금리 상품이 재조명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PB 부자 고객들은 외환위기 때처럼 집값과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폭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원 신한은행 방배 PB센터 팀장은 "고객들이 외환위기 때만큼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면서 동요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국제 유가가 연말까지 추가 상승을 멈출 경우 국내 증시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김범석 외환은행 웰스매니지먼트센터 PB팀장도 "환율이 급변동하고 그래서 심리적으로 불안하지만 고객들의 상당수는 외환위기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정인설/유승호/이태훈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