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KO 손실株 이번엔 환율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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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옵션 상품인 KIKO(Knock-In Knock-Out)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수출 상장기업들이 숨을 돌리고 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장중 세자릿수를 찍으면서 KIKO 평가손실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주식시장에서는 올 1~2분기에 걸쳐 KIKO 등 파생상품 손실을 기록한 상장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달 KIKO 손실이 자기자본의 10%가 넘은 윈포넷(7.20%)을 비롯해 한광(7.14%) 백산(2.65%) 우주일렉트로닉스(2.2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IDH가 4.96% 상승했고 성진지오텍 씨모텍 디에스엘시디 태산엘시디 등은 연일 오름세를 탔다.
KIKO는 환율이 미리 정해놓은 범위 이상으로 오르면 계약금액의 2~3배에 이르는 달러를 시장환율보다 낮게 팔아야 해 기업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통화옵션 상품이다. 1분기와 2분기 환율이 1000원대를 크게 웃돌면서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KIKO 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급감,주가가 급락한 상장사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의 KIKO 등 파생상품 손실은 향후 환율이 내리면 대폭 줄어들게 된다. KIKO 손실을 회계처리할 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평가손)까지 모두 합산해서 계산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성진지오텍은 지난 5월 통화옵션 손실이 무려 7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거래이익 27억여원을 제외할 경우 실제 확정된 손실은 9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739억원은 2010년 잔여계약을 3월 말 평가 환율과 비교해 계산해 나타난 미확정된 평가손실이다. 지난 7일 43억원의 파생상품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윈포넷의 경우도 평가손실이 42억원에 달한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KIKO 평가손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해소되는 부분"이라며 "2분기까지는 환율이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향후 환율이 안정적으로 세자릿수에 진입한다면 관련 기업들의 KIKO 손실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하락 기조가 추세로 자리잡으면 실제로는 실적이 좋았지만 KIKO 손실때문에 주가가 크게 내린 우량 수출 상장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10일 주식시장에서는 올 1~2분기에 걸쳐 KIKO 등 파생상품 손실을 기록한 상장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달 KIKO 손실이 자기자본의 10%가 넘은 윈포넷(7.20%)을 비롯해 한광(7.14%) 백산(2.65%) 우주일렉트로닉스(2.2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IDH가 4.96% 상승했고 성진지오텍 씨모텍 디에스엘시디 태산엘시디 등은 연일 오름세를 탔다.
KIKO는 환율이 미리 정해놓은 범위 이상으로 오르면 계약금액의 2~3배에 이르는 달러를 시장환율보다 낮게 팔아야 해 기업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통화옵션 상품이다. 1분기와 2분기 환율이 1000원대를 크게 웃돌면서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KIKO 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급감,주가가 급락한 상장사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의 KIKO 등 파생상품 손실은 향후 환율이 내리면 대폭 줄어들게 된다. KIKO 손실을 회계처리할 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평가손)까지 모두 합산해서 계산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성진지오텍은 지난 5월 통화옵션 손실이 무려 7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거래이익 27억여원을 제외할 경우 실제 확정된 손실은 9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739억원은 2010년 잔여계약을 3월 말 평가 환율과 비교해 계산해 나타난 미확정된 평가손실이다. 지난 7일 43억원의 파생상품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윈포넷의 경우도 평가손실이 42억원에 달한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KIKO 평가손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해소되는 부분"이라며 "2분기까지는 환율이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향후 환율이 안정적으로 세자릿수에 진입한다면 관련 기업들의 KIKO 손실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하락 기조가 추세로 자리잡으면 실제로는 실적이 좋았지만 KIKO 손실때문에 주가가 크게 내린 우량 수출 상장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