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뜨거운 '톱픽' LGD..못믿을 증권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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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2008년 최고 유망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한 언론사가 국내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개사가 LCD TV 수요 증가와 패널 가격 안정 등을 들어 LG디스플레이를 '올해의 톱픽'으로 꼽기도 했다.
지난해 말 현대증권의 경우 LCD 산업의 상승국면이 2009년 말까지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며 2008년 1분기 이후 LCD패널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충격으로 인한 수요 감소 불안은 이미 당시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해 12월 중순 5만원 수준이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1일 현재 3만3000원으로 34% 가량 주저앉았다. 올해의 톱픽이란 이름이 무색하기만 하다.
결국 지난 9일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 주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매수 의견은 유지하지만 업황은 어둡다는 것이다. 6개월여만에 핑크빛 전망이 잿빛으로 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10일 LG디스플레의 올해 영업이익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등으로 추정치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기존 목표주가 10만원을 8만원으로 낮췄다.
또 대신증권은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IT 패널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 하향 조정했고, 한화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0% 가량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회사 측이 스스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기가 침체되자 삼성, 소니 등 LCD TV 메이커들이 저가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 가격 경쟁에 들어갔고 이에 발맞춰 CMO 등 대만 LCD 업체들이 덤핑 공세를 시작했다"며 "LCD 패널업체들의 수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부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9일지 칼럼을 통해 2분기를 정점으로 LCD 업체들의 실적 호조 행진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주요 소비시장인 미국과 유럽 지역의 경제 침체가 주된 이유이며, 대만 AUO의 지난달 패널 판매량이 전월 대비 17% 가량 줄어든게 불황을 예고하는 징조라는 것이다.
한편 11일 코스피지수는 1.96%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0.30% 상승에 그쳤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한 언론사가 국내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개사가 LCD TV 수요 증가와 패널 가격 안정 등을 들어 LG디스플레이를 '올해의 톱픽'으로 꼽기도 했다.
지난해 말 현대증권의 경우 LCD 산업의 상승국면이 2009년 말까지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며 2008년 1분기 이후 LCD패널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충격으로 인한 수요 감소 불안은 이미 당시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해 12월 중순 5만원 수준이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1일 현재 3만3000원으로 34% 가량 주저앉았다. 올해의 톱픽이란 이름이 무색하기만 하다.
결국 지난 9일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 주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매수 의견은 유지하지만 업황은 어둡다는 것이다. 6개월여만에 핑크빛 전망이 잿빛으로 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10일 LG디스플레의 올해 영업이익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등으로 추정치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기존 목표주가 10만원을 8만원으로 낮췄다.
또 대신증권은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IT 패널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 하향 조정했고, 한화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0% 가량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회사 측이 스스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기가 침체되자 삼성, 소니 등 LCD TV 메이커들이 저가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 가격 경쟁에 들어갔고 이에 발맞춰 CMO 등 대만 LCD 업체들이 덤핑 공세를 시작했다"며 "LCD 패널업체들의 수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부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9일지 칼럼을 통해 2분기를 정점으로 LCD 업체들의 실적 호조 행진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주요 소비시장인 미국과 유럽 지역의 경제 침체가 주된 이유이며, 대만 AUO의 지난달 패널 판매량이 전월 대비 17% 가량 줄어든게 불황을 예고하는 징조라는 것이다.
한편 11일 코스피지수는 1.96%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0.30% 상승에 그쳤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