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입장권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일부 선수 가족들도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1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로부터 올림픽 입장권 판매를 위임받아 대행하고 있는 세방여행사에 따르면 한국이 배정받은 8500여장(축구 제외) 가운데 복싱과 유도 예선전 등 일부 경기를 제외하곤 일찌감치 매진됐다.

수요가 많지만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한국에 할당한 입장권이 신청한 분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조직위원회는 해당 종목에 대한 국내 인기도와 과거 구매량,메달 획득 가능성,지리적 인접성 등을 고려해 각국에 티켓을 배분한다. 이처럼 입장권이 부족함에 따라 일부 종목은 선수들조차 가족의 몫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펜싱 남자 플뢰레의 메달 후보 최병철이나 유도의 간판 장성호 등은 아직도 가족들의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유도 탁구 사격 역도선수 가족들도 여행사나 해당 경기단체를 통해 구입을 타진하고 있지만 국내에 배정된 입장권 대부분이 매진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경기단체도 입장권을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일부 종목은 국내에서 입장권을 확보하는 것을 포기하고 베이징 현지 숙박업소 등을 통해 암표라도 구할 수 있는지 수소문해보고 있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기 종목인 수영의 경우 원래 가격은 최고 600위안(한화 약 8만7000원)이지만 암표는 원래 가격의 10배에 해당하는 6000위안까지도 거래되고 있고,관중이 많지 않은 펜싱도 100위안(한화 약 1만4000원)짜리 입장권이 1000위안까지 치솟았다.

특히 역도 등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의 경우 입장권 구입에 여권 사본을 요구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난감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