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양모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무자비한 양털 깎기에 반대하는 동물권리보호단체의 성화에 아디다스 등 의류업체들이 호주산 양모 구입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는 데다 오랜 가뭄으로 양모 생산량 또한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7월14일자)는 동물권리보호단체인 PETA가 전통적인 양털 깎기 방식을 문제 삼아 의류업체들에 호주산 메리노 양모를 더 이상 원재료로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바람에 22억달러 규모의 호주 양모산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PETA에 동조한 글로벌 업체는 휴고보스 아디다스 팀버랜드 등 벌써 30개에 달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양 뒷다리 엉덩이 부분의 털을 깎을 때 주름이 진 피부를 인위적으로 도려내는 방식이다. 주름살을 그대로 두면 검정파리가 그 사이에 알을 까고 나중에 유충이 양의 살을 파먹을 수 있어 이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5만5000가구에 달하는 호주 양 사육 농가는 이 방식이 오히려 양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