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원자재값 상승 때 대기업 등에 납품하는 제품가격도 올려받는 '납품단가연동제'의 도입을 위해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납품단가현실화특별위원회의 서병문 위원장(주물조합 이사장)은 11일 오전 '2008 제주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서 위원장은 "정부가 도입을 준비 중인 납품단가조정협의제는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며 "원부자재값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연동제를 도입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실질적인 상생협력이 이뤄지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의 자체가 구속력이 없고,최근 5년간 하도급분쟁 조정을 신청한 업체들의 82%가 대기업으로부터 거래가 끊긴 점에 비춰 실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납품단가 연동제를 요구하는) 중소기업계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대승적인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 청장은 또 "기업협동형기술개발사업에 개별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협동조합도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폭을 넓히겠다"며 "관련 예산으로 200억원 이상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업승계 기업의 상속세 감면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