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총파업 중인 노조에 생산성을 높이면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수정안을 적극 검토 중이어서 지난 8일 시작된 파업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11일 광주공장과 전남 곡성공장의 타이어 생산량을 15%,10% 각각 늘리고,자동화설비 도입과 함께 인력을 재배치하는 데 노조가 동의하면 구조조정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임금을 3% 인상하고 작년 성과급을 1인당 25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타협안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광주공장 생산성은 중국 톈진공장의 60~70%에 불과할 정도로 낮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며 "다만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만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리해고 방침을 조건없이 철회하고 파업기간 중에도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사측의 타협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성복 금호타이어노조 부지회장은 "사측이 수정안을 제시한 것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만 인력재배치와 임금인상률 등을 놓고 노사간 논의할 게 많기 때문에 총파업을 언제 풀 지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