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일상을 떠나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해 볼 수 있는 여름 휴가철,해변의 '훈남'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가방에 넣을 '리조트 룩' 리스트를 꼼꼼히 챙기는 것은 필수.뜨거운 태양 아래 건강한 구리빛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할 올 여름 남성들의 멋진 '휴가지 패션 스타일'을 패션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서머 룩'하면 단연 '마린룩'을 빼놓을 수 없다. 화이트와 네이비 스트라이프가 조화를 이룬 마린룩은 해군 복장에서 유래한 스타일로,가장 클래식하면서도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 특히 여러 색상을 혼합한 멀티 스트라이프,굵기와 폭이 다른 스트라이프를 믹스한 디자인은 세련미를 발산한다. 또 블루나 그린 계열의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화이트 반바지를 매치하면 깔끔하고,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제일모직 빈폴맨즈의 김수정 책임디자이너는 "비치웨어나 리조트 룩은 전통적으로 화려하지만 무작정 화려함만 추구하면 자칫 어색할 수 있다"며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멋을 연출하기에는 깔끔한 스타일의 마린룩이 가장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비치웨어로는 야자수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이국적인 '트로피컬 룩'이 제격이다. 열대의 민속의상 디자인을 활용한 스타일로 밝고 강렬한 색채가 특징이다. 식물과 꽃무늬를 프린트한 면셔츠,레드·핫핑크·그린 등 화려한 색상의 아이템 하나만 걸쳐도 정열적인 느낌을 충분히 연출할 수 있다. 간단히 반바지나 데님 팬츠에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리조트 룩'이 되지만 이왕이면 개성 있고 독특한 티셔츠로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

남성들이 휴가지에서 뿐만 아니라 여름 내내 유용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 품목이 바로 '피케(pique) 티셔츠'다. 일반 면이나 울 소재에 비해 통기성이 좋고,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에 입기 딱 좋다. 칼라가 달린 피케 티셔츠는 일반 면 티셔츠에 비해 예의를 갖춘 디자인이기 때문에 어느 장소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밝은 컬러나 동물 모양 등을 프린트한 면소재 반바지에 화이트나 네이비 계열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피케 티셔츠를 입으면 훌륭한 휴가지 패션이 된다.

갑자기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지는 것에 대비해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소재의 점퍼 하나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자.가볍고 부피가 작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하고,기본적인 방수 기능도 있어 휴가지에서 유용하다. 또 휴가지에서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지갑이나 여권 등 소품을 보관하려면 허리에 차는 힙 색(hip sack) 대신 가볍고,때가 잘 타지 않는 나일론 소재의 보스턴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자료 제공=빈폴,헤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