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석 달 넘게 공석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건보공단 이사장 공모 마감일인 8일 오후 늦게 지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장직에는 정 전 의원 외에 3명이 더 지원해 4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 전 의원의 임명이 가장 유력하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나머지 후보 3명은 기업인과 의사 출신들로 보건복지가족부나 건보공단 등 정부 부처 출신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이 마감에 임박해 건보공단 이사장에 지원했고 이변이 없다면 임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건보공단 내부에서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출신인 정 전 의원의 임명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건보공단 노조 관계자는 "이사장직이 너무 오래 비워져 업무에 지장이 많다"면서 "특정인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복지부의 서류 및 면접 심사 절차가 모두 끝나는 오는 21일께부터 2주가량 인사검증을 실시한 뒤 복지부를 통해 이사장 내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안검사 출신인 정 전 의원은 옛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제1차장 등 요직을 거쳤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돼 17대 국회까지 3선을 지냈다. 한나라당 중앙위의장과 최고위원까지 지냈지만 지난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서욱진/이준혁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