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분기 사상 최대인 1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11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평균(1조6096억원)을 17% 이상 웃돈 것으로,애널리스트들은 말 그대로 '깜짝실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가는 1만1000원(2.20%) 오른 51만1000원에 마감,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스코는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개최한 2분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매출은 7조4580억원,영업이익은 1조8850억원으로 분기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 각각 28.3%,51.2% 급증한 것이다. 순이익도 1조4910억원으로 34.0% 증가했다.

2분기 조강 생산량이 설비합리화 등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7.8% 확대되면서 제품 판매량도 6.2% 늘었다.

특히 200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 호조에 큰 역할을 했다.

회사 측은 "자동차 강판,고기능 열연강판 등 전략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국내외 철강가격 회복과 원가 절감 성과 등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소재팀장은 "국내외 철강가격 상승을 감안해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다소 적은 것은 외환 관련 손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봉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제품가격 강세와 원가절감을 통해 포스코의 높은 수익성을 재차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올 매출 목표치를 지난 3월 제시했던 27조9000억원에서 31조원,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경중 팀장은 "이달부터 원재료가 인상분을 감안해 내수 제품 가격을 15% 올려 3분기에도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도 "3분기는 원료가 상승분이 100% 반영됨에 따라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줄어들 것이지만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올 영업이익의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현 주가가 지나치게 싼 편이라며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팀장은 "올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는 8.5배로 과거 6~10배의 하단에 있는 데다 시장 평균인 10배보다 낮다"며 목표주가로 76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경기 하강기 경기방어주 성격도 부각돼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기인 부장과 김봉기 연구위원도 각각 68만원,6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