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정부의 수입 밀가루 판매 확대 계획과 관련, "CJ제일제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CJ제일제당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경주 연구원은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국내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수입 밀가루의 판매 조건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4.2%인 밀가루의 수입 관세율을 낮추고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밀가루를 직접 수입해 판매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연구원은 "관세율 인하로 수입 밀가루 가격이 내린다 해도 질적으로 차이가 큰 국내산을 대체하지는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밀가루 대부분은 밀의 껍질이 덜 분리된 고회분이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데다 밀가루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제면업체들이 제품 성형의 어려움을 이유로 외국산을 꺼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가격 하락 압박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밀가루 가격 인하 압력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원재료인 밀의 가격이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지 수입 밀가루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CJ제일제당의 이익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설탕의 경우 원재료인 원당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며 "미국, 일본, EU가 설탕 관세율을 100% 넘게 책정하고 있어 국내 설탕 관세율이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