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바닥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바닥론의 근거는 기업이익과 주가 수준에 근거하고 있다. 주가 수준은 속절없이 하락해 PER(주가수익비율)가 9.6배(MSCI 12개월 후 실적 기준)로 떨어졌다. 일본(14.9배) 중국(14.2배)은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 진앙지인 미국(13.6배)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국내 기업이익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또 연기금 등이 증시 구원투수로 나서고도 있다.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출현한 1980년대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0년간 10배 이상 올랐던 기록이 있다. 이에 따라 여름 휴가철과 증시 하락이 맞물린 지금이 주식 투자에 나설 시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름을 생각하면…

휴가 전 여름 수혜주에 투자하는 것은 단기간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데다 조정장에서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투자 방법으로 꼽힌다.

동양종금증권은 여름 수혜주로 하이트맥주 위닉스 KH바텍 등을 추천했다. 하이트맥주는 여름의 무더위가 예상되고,8월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맥주 판매량의 급증세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냉각기 부품 전문업체에서 완제품 제조사로 변신한 위닉스도 여름철에 실적 확대가 전망된다. 여름마다 주가가 오르는 빙과류업체인 롯데삼강과 빙그레,선풍기 제조업체인 신일산업도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수혜주도 휴가철에 노려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올림픽 수혜주로는 하이트맥주를 비롯해 오리온과 제일기획이 꼽힌다. 동양종금증권은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토토 발행이 가능하다"며 "스포츠토토를 자회사로 둔 오리온은 작년 하반기 베이징법인의 스낵 제품을 출시,이와 관련된 매출 증가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광고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제일기획 등도 올림픽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덧붙였다.

증시 조정세를 감안,내수주와 경기 방어주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휴가 전 변동성이 적은 경기 방어주인 음식료 전기가스 통신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여름 이후를 생각하면…

길게 보는 투자자라면 휴가철에 가을 시즌에 유망한 종목을 선취매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다. 통상 배당 성향이 높은 고배당주들은 9~10월부터 주가가 오른다. 따라서 고배당주에 미리 투자해 주가 상승에 대한 차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고배당주들의 주가 상승세는 매년 하반기 되풀이되는 것이어서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좋은 기회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고배당종목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S-Oil KT&G KT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등이다.

이와 함께 최근 증시 급락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우량주를 사들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올해 실적 기준으로 대표 우량주의 PER는 삼성전자 8.6배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8.6배 △LG전자 6.6배 △현대중공업 7.6배 △삼성중공업 11.2배 수준으로 내려와 있는 상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우량주에 매월 적금하듯이 장기 투자하는 것은 조정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