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창립 50주년을 맞은 KCC는 2012년까지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국내 건자재 전문 기업에서 세계 초일류 정밀화학 기업으로의 변화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KCC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신사업도 적극 발굴한다.

KCC 미래 비전의 중심엔 폴리실리콘 사업이 있다. KCC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태양전지 및 반도체 웨이퍼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 합작 계약을 맺었다.

또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면서 충남 대죽산업단지에 연산 6000t 규모의 생산법인을 세우고 이 중 3000t을 현대중공업과 합작 생산키로 했다.

KCC와 현대중공업이 폴리실리콘 합작법인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와 공급선을 서로 확보한 셈이다. KCC 관계자는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에 대한 의무적인 공급 및 구매에 대해 양사가 서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이미 올해 초 미국 솔라파워인더스트리사와 2013년까지 6년간 약 1억달러 규모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게다가 15%의 선수금까지 받는다. 국내 세미머티리얼즈사와도 1억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현재 KCC는 폴리실리콘 양산기술 개발을 위해 대죽산업단지에 100t 규모의 파일럿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시험 가동하고 있다. 파일럿 설비운영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생산 설비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KCC는 2012년까지 1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해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몽진 KCC 회장은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추가로 증설해 연산 1만8000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2012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폴리실리콘 사업은 KCC의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라며 "KCC는 폴리실리콘의 순도를 '나인 일레븐(99.99999999999%)'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등 선진국의 선발업체들과 동등한 기술 수준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KCC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심으로,올해를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아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KCC를 세계 초일류 정밀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