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2010년 2차전지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남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SK에너지 기술원 연구원들은 2차전지 테스트 작업에 여념이 없다. 영하 30도에서 영상 60도를 왔다갔다하는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견딜 수 있는지 꼼꼼히 시험하고 있다.

SK에너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 폴리머 전지 개발에 성공한 것은 2년 전이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내놓은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에 이 제품을 장착해 시험운전을 마쳤다. 하지만 제품을 대량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충전ㆍ방전 실험과 운행이 필수다. SK에너지는 미국 국책연구소인 알곤내셔널랩과 샌디아내셔널랩,카이스트 등 국내외 기관과 공동으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형 자동차인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자동차 회사들과 기술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상원의 에너지ㆍ자원위원회 위원장인 제프 빙거먼 등 미국 에너지 전문가 10명이 대덕 기술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구자영 SK에너지 연구개발(R&D)담당 사장과 함께 관련시설을 돌아본 이들은 SK에너지가 2004년 12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리튬전지 분리막 시설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전해액 등과 함께 리튬이온 2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이다. 분리막의 구조는 이렇다.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얇기의 고분자 필름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양극과 음극을 분리시킨다. 이렇게 하면 필름에 있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기공을 통해 리튬이온이 통과할 수 있어 전지 기능을 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2005년 12월 충북 청주산업단지에 첫 번째 공장을 세워 생산에 들어갔다. 두 번째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리튬전지 분리막 사업으로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리튬이온 분리막 시장은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리튬전지 시장과 함께 분리막 시장도 매년 15~20%씩 성장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0년 이후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동공구 등에 2차전지 사용이 본격화되면 분리막 시장이 2배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