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는 국왕과 총리가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시작했다. 차량 연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기본이다. 자동차 회사 볼보는 '파워 시프트' 기술 개발을 통해 100㎞ 주행하는 데 4.5ℓ(ℓ당 22㎞ 이상)의 연료만 쓰는 고연비 차량 3종을 연말께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플러그인(일반전기 콘센트 충전 방식) 하이브리드카도 곧 상용화할 방침이다. ♣ 그린 테크놀러지(GT)가 세계 경제 바꾼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80년까지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가 두 배 증가해 평균 기온이 2.5도,육지는 4도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1만4000년 전 온도가 4도 올라 빙하시대가 끝났듯이 인류의 대재앙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대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약체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국가 간 온실가스 규제 협약인 교토의정서에 따라 한국도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배럴당 140달러대를 넘나드는 고유가에 적응해야 하는 현실이 세상을 또다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거나 신재생에너지를 찾는 데 한창이다. 유럽연합(EU) 각국은 나라별 온실가스 저감 할당 계획(NAP)을 만들어 미이행 때는 과징금을 매기고 있다. EU의 친환경 산업 매출은 2270억유로(약 375조원,2004년 기준)로 역내 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기이자 기회'로 삼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일본 미국 중국에 이어 2010년께부터 태국과 호주에서도 캠리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하이브리드카 전용 모델인 프리우스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에코 이코노미' 첫걸음 뗀 한국
한국은 에너지 효율부터 높여야 할 처지다. 에너지 원단위(GDP 1000달러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 양)는 0.3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에너지 소비가 '밑 빠진 독에서 물 새듯 한다'는 얘기다.
다행스럽게도 국내 기업들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는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풍력 발전,하이브리드카 등과 관련한 사업을 벌이거나 관련 부품.소재를 만들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친환경 사업이나 대체에너지 사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탄소시장 개설,국제 탄소시장 참여,기후변화 관련 연구.개발(R&D),에너지 플랜트 수출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대기업의 한 임원은 "태양광 발전이 올 들어 본격화하고 있는데 정부 지원책 중 상당수가 올해 끝나게 돼 있다"며 "일본에 10년 정도 뒤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려면 과감한 인센티브와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입 비중이 높은 전지 분야 등의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