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 한국투자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투자증권은 14일 국내 수급에서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관련 4대 해외펀드에서 5주 연속 자금 유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주 연속 유출은 2004년 4월의 차이나 쇼크 이후 처음이며, 특히 선진국 편입 비중이 높은 인터내셔널 펀드에 비해 아시아 ex Japan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외국인 매도의 집중 타깃이 아시아라는 점을 시사하며, 외국인 매도는 중국 상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도 최근 이머징마켓에서의 외국인 매도의 주 요인중 하나라고 전했다. 금융 세계화를 주도했던 미국 금융주들의 유동성 위기가 진정돼야 외국인 매매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6월 이후 일평균 492억원이 들어오며 현 지수대에서 완만한 자금 유입을 보이지만, 같은 시기에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 금액이 2489억원임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가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 지수대에서는 주가가 오르면 오히려 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수가 1900대에 올랐던 지난 5월에는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을 나타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지수 1800선 이상에서는 환매압박이 가시화되고, 2000선을 넘어야 기조적인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6월말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89.3%로 지난 2006년 11월 89.2% 이후로 가증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데, 시장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면 주식편입 비율도 당연히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은 환매 등에 대비해 적정 유동성 규모를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 편입 비율이 좀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하회하기 직전인 6월9일 이후 실질예탁금이 1만4641억원이 순유입 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액 1만6429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는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스마트 머니’로 볼 수 있다며, 추세적 자금 유입으로 보기는 힘든 것으로 파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 머니는 전형적인 단기 매매자금으로, 과거에도 주가 급락기에 일시적으로 유입됐다가 지수가 반등하면 시장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입된 자금 역시 단기매매 자금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조금만 상승해도 매물화될 수 있는 자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지난 11일 순차익잔고가 4조4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수준인데, 과거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는 대부분 프로그램 매물 출회(순차익잔고 감소), 즉 코스피의 중단기 바닥권에서는 차익거래와 관련한 잠재매물 부담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장세는 코스피가 급락하면서도 순차익잔고가 급증한 유일한 사례로,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의 추세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잠재 매물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자산운용사의 MMF(머니마켓펀드)와 증권사의 CMA 잔고를 합한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10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당분간 시중자금은 눈치보기식 단기 부동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90년대 일본에서는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금리도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경제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90년대 내내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고착화됐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90년대 같은 장기화된 부동화는 아닐 지라도 향후 상당기간 국내 유동성이 특정 자산에 정착하지 못하고 불안정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관련 4대 해외펀드에서 5주 연속 자금 유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주 연속 유출은 2004년 4월의 차이나 쇼크 이후 처음이며, 특히 선진국 편입 비중이 높은 인터내셔널 펀드에 비해 아시아 ex Japan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외국인 매도의 집중 타깃이 아시아라는 점을 시사하며, 외국인 매도는 중국 상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도 최근 이머징마켓에서의 외국인 매도의 주 요인중 하나라고 전했다. 금융 세계화를 주도했던 미국 금융주들의 유동성 위기가 진정돼야 외국인 매매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6월 이후 일평균 492억원이 들어오며 현 지수대에서 완만한 자금 유입을 보이지만, 같은 시기에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 금액이 2489억원임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가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 지수대에서는 주가가 오르면 오히려 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수가 1900대에 올랐던 지난 5월에는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을 나타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지수 1800선 이상에서는 환매압박이 가시화되고, 2000선을 넘어야 기조적인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6월말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89.3%로 지난 2006년 11월 89.2% 이후로 가증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데, 시장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면 주식편입 비율도 당연히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은 환매 등에 대비해 적정 유동성 규모를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 편입 비율이 좀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하회하기 직전인 6월9일 이후 실질예탁금이 1만4641억원이 순유입 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액 1만6429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는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스마트 머니’로 볼 수 있다며, 추세적 자금 유입으로 보기는 힘든 것으로 파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 머니는 전형적인 단기 매매자금으로, 과거에도 주가 급락기에 일시적으로 유입됐다가 지수가 반등하면 시장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입된 자금 역시 단기매매 자금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조금만 상승해도 매물화될 수 있는 자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지난 11일 순차익잔고가 4조4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수준인데, 과거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는 대부분 프로그램 매물 출회(순차익잔고 감소), 즉 코스피의 중단기 바닥권에서는 차익거래와 관련한 잠재매물 부담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장세는 코스피가 급락하면서도 순차익잔고가 급증한 유일한 사례로,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의 추세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잠재 매물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자산운용사의 MMF(머니마켓펀드)와 증권사의 CMA 잔고를 합한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10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당분간 시중자금은 눈치보기식 단기 부동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90년대 일본에서는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금리도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경제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90년대 내내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고착화됐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90년대 같은 장기화된 부동화는 아닐 지라도 향후 상당기간 국내 유동성이 특정 자산에 정착하지 못하고 불안정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