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 보고 문제로 시작부터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금강산 피살 사건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은 사진 몇장을 공개했지만, 여전히 사건의 전모는 미궁속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아산이 공개한 현장사진입니다. 3미터 높이의 펜스 옆에는 1~2미터 높이의 모래언덕이 관광객의 군사제한구역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왼쪽 산책길 끝엔 '진입할 수 없습니다'라고 쓰여진 팻말 두개가 서 있습니다. 사건 당일 10시경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사진. 모래언덕을 넘어가 개천이 흐르는 지점 앞에서 현대측과 북측 관계자들이 현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측은 숨진 박왕자씨가 이 모래언덕을 넘어 사고지점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펜스길이를 줄이고 모래언덕으로 대신한 이유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수 현대아산 홍보부장 "물가까지밖에 치지 못한거죠. 물가로는 이걸 넘어가서 쳐야 하니까. 그런데 기술적으로 끝까지 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해변의 안전 논란도 계속됐습니다. 현대아산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안전요원을 배치해 이후 7시간 동안 관광객들이 사실상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측의 주장대로 숨진 박씨가 군사지역으로 들어갔다 해도 사건이 발생한 것은 통행과 체류안전에 관한 합의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CG-금강산 체류합의서) 지난 2004년 1월에 체결된 '금강산 체류합의서'에는 법질서를 위반했을 경우 경고 또는 범칙금을 부과하거나 남측으로 추방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CG-금강산 체류합의서) 또 북측은 (남측)인원의 신체와 주거, 개인재산의 불가침권을 보장한다고 명시돼 민간인의 신변을 철저히 보장한 것처럼 보입니다. (CG-금강산 체류합의서) 문제는 '(남측)인원이 금강산 지구에서 북측 지역을 출입하거나 지구 밖의 북측 지역에서 지구에 출입하는 경우에는 북측이 별도로 정한 절차에 따른다'는 규정입니다. 북측이 별도로 정한 절차가 이번 사건과 연결된다면,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것입니다. 정부는 여러가지 의혹을 쏟아내며 사태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기자)우리쪽에서 전통문을 계속 보내는데 응답을 안 한다면서요?" "네, 전혀 응답을 안 하고 있죠." 한편, 진상조사를 위해 북으로 떠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르면 오늘 오전 서울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