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신나는 바캉스를 보낼 꿈에 마음이 들떠 있겠지만 자외선을 적절하게 차단하지 못하면 피부트러블로 고생하게 된다.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는 피부에 직접 닿는 자외선의 양이 많아져 피부의 각질층이 두터워지고 진피층이 손상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 자외선이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얼굴이 푸석푸석해지면서 탄력을 잃고 늘어지게 된다. 이때에는 피부에 남은 땀과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낸 다음,보습효과가 있는 기초 화장품을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수분공급 전용 에센스를 사용해 수분 손실로 건조하고 거칠어진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자외선과 바닷물 등 외부 자극은 피부에 스트레스를 가해 검은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도록 유도한다. 이로 인해 기미 주근깨 등이 더욱 진해진다. 예방하려면 자외선차단지수(SPF)가 35 이상인 선블록크림을 사용하고 2∼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서 효과를 유지시켜준다. 이미 생긴 색소침착에 대해서는 피부과의 레이저 시술을 이용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번의 치료로 잡티와 주근깨 등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I2 PL,표피의 멜라닌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며 색소성 질환에 대한 강력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는 Nd 야그 레이저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난치성 기미에 효과가 좋은 오바지 블루필,피부를 환하게 해주는 비타민요법,천연보습인자를 피부에 공급해주는 아미노필링 등으로 색소 침착의 진행을 치료할 수 있다.

후텁지근한 여름날씨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활발해져 모공이 더욱 넓어지게 된다. 모공을 깨끗이 하려면 박힌 피지나 노폐물을 빼내서 청소하고 다시 수축시키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확대된 모공은 단기간에 축소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3개월 이상 꾸준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늘어난 모공 입구를 위에서 깎아 좁혀주고 모공에 박혀 있는 피지를 배출시키는 크리스탈필링과 모공 주위의 콜라겐을 합성하고 넓은 모공 및 여드름 흉터 부위에 새살이 돋게 하는 리펌 프락셀 치료를 통해 넓어진 모공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붉게 변하고 껍질이 하얗게 벗겨지는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피부의 열감을 내려주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냉찜질은 화상 부위의 확산과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찬 온도로 장시간 피부에 접촉시키면 동상에 걸릴 수 있어 30분 이내가 좋다. 다량의 자외선을 쬔 바캉스 후에는 피부의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그대로 방치하면 노화로 이어지기 쉽다. 충분한 수면과 컨디션 관리로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되찾아 주고 일광 화상이나 색소침착 등은 초기에 치료해야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장익경 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

도움말=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