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14일 아시아 지역이 인플레이션에 닥쳤다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우선 '피델리티 코리아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김태우 매니저는 우리나라가 IMF 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지만, 정책기조의 변화에 따라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매니저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5%를 기록해 지난 IMF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2월 이후 계속 통화당국의 물가 관리범위를 초과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통화당국이 정책의 우선 순위를 물가 안정에 두면서 추가적인 물가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원자재 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제품가격 상승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보유종목 선정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매니저들은 최근의 급격한 물가상승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피델리티 그레이터 차이나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윌슨 웡(Wilson Wong)은 중화권의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20일 에너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석유 및 전기료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큰 폭으로 이루어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8%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홍콩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대비 5.7%로 예상을 웃돌았고, 대만도 중앙은행이 최근 열린 분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12.5bp 추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피델리티 아세안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질리안 퀙(Gillian Kwek)은 "식료품 및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아시아지역의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싱가포르의 5월 CP)는 전년대비 7.5% 상승해 26년 이래 최고치이며 원유가 상승으로 전기요금이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의 인플레이션은 5월 중 3.8%로 22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태국도 5월 인플레이션이 전년대비 2.8% 증가한데 이어 앞으로도 중앙은행의 목표치 3~3.5%의 상단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티이라 찬퐁상(Teera Chanpongsang) 또한 "글로벌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많은 아시아 이머징국가들이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면서 "베트남,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프런티어 시장의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 20%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피델리티 친디아세안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아룬 메라(Arun Mehra) '피델리티 인디아 주식형 펀드' 매니저는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중앙은행은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 자산가격 왜곡을 시정해 왔으며, 장마철이 피해없이 끝나고 수확이 크게 증가했으며 기초인플레이션도 높아 인도 인플레이션은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아룬 메라는 "현재 가격대비 가치가 매력적이어서 매우 긍정적인 장기적 전망이며, 업종별로 매력적인 종목이 많아 인도주식을 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내수가 견조해 경기관련 소비재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