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와 '진대제 펀드'의 에스에프에이 지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이사로 있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는 14일 특수관계인 2인과 함께 에스에프에이 주식 19만여주(2.09%)를 장내 매수해 보유지분을 7.67%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지난 4월 초 5.58%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힌 이후 석달여만이다. 스카이레이크는 2006년 10월에 설립된 IT 분야 직접투자 및 펀드 운용회사다.

에스에프에이의 최대주주이자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고문을 맡고 있는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 역시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1.52%, 1.08%씩 잇따라 지분을 추가 매입해 9.00%까지 확대한 상태다.

두 펀드는 현 경영진에 대한 시각과 투자 목적이 다소 상이하다는 점에서 향후 분쟁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라자드측은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 감사기구 실질화 등을 투자목적으로 제시하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자체 이사 및 감사 후보를 제안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반면 스카이레이크측은 기업 경쟁력 강화와 장기적 투자자 수익 등을 강조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현 경영진을 신뢰하고 있으며 회사의 성장성이 좋으므로 도와서 키워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사모펀드가 경영참여를 할 수 있는 기준인 10% 이상 지분 확보를 위한 추가 매입은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라자드측과는 만날 기회가 있다면 기업 투명성 문제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하성 학장은 "현재 스카이레이크 지분 확대에 대한 평가와 라자드측의 추가 매입 여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에스에프에이는 좋은 기업이므로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향후 추가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스카이레이크는 적대적M&A 의도가 없는 에스에프에이 경영진의 백기사 성격이 강하므로 향후 라자드측과의 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아직 현실화한 단계가 아니고 시장이 불안하므로 주가에 얼마나 반영될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한편 14일 에스에프에이 주가는 0.32% 오른 6만2400원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