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자전거 천국이라 할 정도로 전용도로가 잘 정비돼 자전거 교통 수송 분담률이 20%를 넘는다고 한다. 눈이 쌓이면 자전거 도로가 우선적으로 제설되는가 하면,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면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먼저 간다. 네덜란드 얘기다.

덴마크에서는 기업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수당을 지급한다. 바이킹족을 위한 별도의 샤워실과 탈의실은 기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민들에게 거의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벨로(자전거)'와 '리베르테(자유)'를 합성해 '벨리브'서비스라 부르는데,특히 요즘엔 고유가 시대의 총아로 부상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창원이 자전거 보급에 열성적이다. 유럽의 정책들을 도입,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덴마크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ㆍ퇴근하는 근로자들에게 매달 3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파리를 본떠 도심 여러 군데에 무료 대여자전거를 비치했다. 오는 2012년 완공예정인 '에코타운'은 자전거 중심도시의 핵심이다. 전국 각지의 공무원들이 끊임없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자전거 타기 운동은 그동안도 몇몇 지자체들이 열성적으로 벌여오고 있다. 자전거 도시 김천을 비롯해 대전,청주,제주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의 경우는 자전거 상설 교육장도 만들었고,광주광역시는 가까운 곳에 사는 공무원들에게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도록 자전거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자전거 타기 붐을 확산시키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나섰다. 어제 대전에서 발대식을 갖고 자전거 시범도시 선정,다양한 지역축제,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위기가 닥친 상황이어서인지 관심이 매우 높은 것 같다.

자전거 타기는 비단 에너지 때문만은 아니다. 대기환경개선에 일조할 뿐더러 유산소 운동으로도 그만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즐기는 주위 경치는 나날이 새롭다. 게다가 교통 수송 분담률까지 높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사조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