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인 YTN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었지만 YTN 노조원들의 심한 반대로 무산됐다.

YTN은 이날 오전 10시 중구 남대문로 YTN타워 5층에서 구본홍 사장 내정자를 새 대표이사로 선출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우리사주를 갖고 있는 YTN 노조원 100여명이 주총장에서 실력 저지에 나서면서 새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상법상 임시주총이 연기될 경우 2주 내에 다시 열도록 돼 있다.

현재 YTN 대표를 맡고 있는 김재윤 임시주총 의장은 "전체 의결주식 수의 77.69%가 참석해 적법하게 임시주총이 열렸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새 대표 선임건을 상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경석 YTN 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총의를 모아 차기 임시주총을 원천 봉쇄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YTN은 지난 5월29일 이사회를 열고 사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구본홍 고려대 석좌교수를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구 사장 내정자는 MBC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캠프의 방송특보를 지냈다는 이유로 노조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