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최근 인도 증시에서 저가주식 '쇼핑'에 나서고 있다고 인도의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약세와 인도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인도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로스가 운영하는 퀀텀펀드는 지난 4일 인도 증시에서 관개시설 생산 업체인 '자인 이리게이션 시스템즈(JIS)' 지분 3.8%와 경제특구 개발사업 등을 하고 있는 '자이' 지분 0.9% 등 16억7000만루피(약 392억원)어치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이 두 회사의 주식은 소로스가 투자한 이후 각각 9.9%와 36.5% 올랐다.

퀀텀펀드는 지난 1월 초 인도 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인도 부동산 개발업체인 '인디아불스 리얼 에스테이트' △부동산 금융회사인 '인디아불스 파이낸셜 서비스' △통신 및 철도 전문 건설 업체인 '칼린디 레일 니르만' 등 다양한 회사의 주식에 60억루피(1410억원)어치를 투자해왔다. 이는 지난 1월8일 인도 센섹스지수가 20,873으로 고점을 찍고 지금까지 35%나 폭락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3000억루피(약 7조500억원)를 팔고 빠져나간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인도의 한 증권사 주식중개인은 "퀀텀펀드의 경우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서 투자하는 이른바 가치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