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

하이닉스는 14일 국내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동개발 등 다양한 사업 협력을 위해 하이닉스는 45억원을 출자해 이 회사 주식 5%(103만1590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가격하락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한 비메모리 사업 진출을 타진해왔다.

하이닉스와 손잡은 씨앤에스는 멀티미디어 반도체 분야에서 최다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 에쿠스 등에 차량 탑재용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칩을 공급하는 등 현대차와 자동차용 반도체 공동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자동차용 세계 반도체 시장은 자동차용 전장제품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180억달러에서 2011년까지 25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자동차용 메모리부터 MCU(원칩처리장치)까지 제품이 다양한데다 제품개발에 4~5년이 소요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하이닉스는 국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차와 제품개발 협의를 진행 중인 씨앤에스와 함께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설계기술 개발은 씨앤에스가 맡고 하이닉스는 그에 따른 공정기술을 확보해 개발된 제품을 생산하는 일을 담당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씨앤에스의 설계 기술과 하이닉스의 제조기술이 합쳐져 앞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등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휴대폰용 비메모리 반도체인 CMOS 이미지센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달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실리콘화일을 인수하기도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