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의 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소환 요청에 계속 불응하고 있는 정 사장에 대해 사실상 마지막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검찰은 광우병 위험 왜곡 보도 혐의 수사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는 MBC 측을 겨냥해 "협조 안 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고 운을 뗀 뒤 "정 사장이 출두해서 본인에게 필요한 진술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많은 자료와 관계자를 조사했다"며 "나와서 유리한 진술을 할 수도 있을텐데 안 나오면(오히려 본인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번에는 출석날짜 등을 언론 등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 사장은 수천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법인세 환급소송을 무리하게 조정으로 이끌어 500억여원만 받아낸 뒤 회사 적자를 급하게 메웠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광우병 위험성 왜곡 보도와 관련,MBC PD수첩 측을 지칭해 "계속 (취재 원본)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소환에 불응한다고 해서 이 사안이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고 거듭 경고했다.

검찰은 농림수산식품부가 PD수첩을 수사 의뢰한 네 가지 부분 중 '라면스프ㆍ화장품 등을 통해서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보도 경위를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