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3상 임상시험 '이뮨셀-엘씨' 세계적 항암세포치료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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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지난해 7월 간암 말기로 진단받은 김모씨(66)는 복수(뱃속에 물이 참)가 심하게 차고 종양이 너무 커서 간 절제술이나 색전술(간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문맥을 막아버리는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병원의 권유에 따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항암 면역주사제를 2주 간격으로 4회 투여받았다. 그 후 종양이 만져지지 않고 전신상태가 호전됐고 통증도 사라졌다. 추가로 6회 투여 후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으로 볼 때 종양덩어리의 크기가 반으로 줄고 복수가 없어진 상태였다. 현재 면역세포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36)는 2002년 7월 심한 두통과 구토로 병원을 찾아가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한 결과 뇌내 교모세포종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항암제를 맞고 방사선치료를 받았으나 암은 계속 증식했다. 고용량의 비타민을 투여해 잠시 암 크기가 줄어드는 듯 했으나 2005년 5월 다시 새로운 암이 발견돼 2차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고 항암면역세포치료를 14번 받았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면서 잔존한 암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올 3월 다시 새 암이 나타나 3차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비타민 치료와 항암면역세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전주에 거주하는 은모씨(50·여)는 2001년 전북대병원에서 난소암 3기로 판명받았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암은 폐 종격동과 임파선으로 전이돼 4기로 악화됐다. 모든 걸 포기하던 차에 주위의 권유로 서울 동자동의 하나의원을 찾아가 항암면역세포치료를 받았다. 5회 치료를 받은 뒤 복수가 줄고 전신상태가 호전돼 지금은 혼자 4㎞가량을 산책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은씨는 항암면역세포치료를 받고 지금까지 생존한 환자 가운데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들 세 명의 환자는 바이오업체인 이노셀이 개발한 '이뮨셀-엘씨'라는 항암면역세포치료 주사제로 치료된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항암면역세포치료에 응용되는 세포는 크게 세 가지로 면역 T세포,NK(자연살해)세포,수지상 세포 등이다.
이 중 '이뮨셀-엘씨'는 암환자로부터 혈액을 20∼50㎖가량 뽑아 2∼3주간 배양,3000만개의 백혈구에서 그 333배에 해당하는 100억개의 T세포를 분화시켜 이를 환자의 몸에 재주입하는 치료제다. T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며 항암제와 달리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고 기존 다른 치료와 병행하면 시너지를 일으키는 게 이 치료의 강점이다.
2000년 9월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일본에서의 T면역세포 치료 성적에 따르면 간암 수술 후 6개월 동안 5번의 T세포 항암주사를 맞고 4.4년을 추적관찰한 결과 이 치료를 받은 환자는 2.8년 만에 암이 재발한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는 1.6년에 그쳐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또 간을 절제한 간암환자에게 이 치료제를 투여할 경우 3년 내 재발되지 않는 비율이 48%로 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의 33%보다 높았다.
그러나 간암 환자의 장기생존율에선 차이가 없었고 국내서 2005년 13명의 각종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응급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뇌종양 환자인 김모씨(36) 한 명만 살아남을 정도로 생존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치료비용도 한번 투여에 480만∼500만원이 드는 등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다. 하지만 그동안의 임상시험 조건(총 5회 투여)과 달리 총 16회 이상을 투여하고 말기암뿐만이 아니라 초·중기암에도 적용할 경우 임상성적표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게 이노셀 측의 주장이다.
현재 이노셀은 관동대 명지병원,하나의원,에덴요양병원,서울열린내과,샘안양병원,부산 효림병원,부산 파라다이스의원 등을 통해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고려대 안산병원 등 4개 대학병원과 3상 임상시험 계약을 맺고 160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본격 임상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암 세포를 인지하는 종양 특이적인 유전자를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에 첨가해 항암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맥스사이트와 이뮨셀-엘씨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정현진 대표는 "앞으로 간암 외에 대장암 위암 신장암 폐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흑색종 난소암 등 총 10개 암에 대해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세포치료제 기업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서울에 사는 김모씨(36)는 2002년 7월 심한 두통과 구토로 병원을 찾아가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한 결과 뇌내 교모세포종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항암제를 맞고 방사선치료를 받았으나 암은 계속 증식했다. 고용량의 비타민을 투여해 잠시 암 크기가 줄어드는 듯 했으나 2005년 5월 다시 새로운 암이 발견돼 2차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고 항암면역세포치료를 14번 받았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면서 잔존한 암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올 3월 다시 새 암이 나타나 3차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비타민 치료와 항암면역세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전주에 거주하는 은모씨(50·여)는 2001년 전북대병원에서 난소암 3기로 판명받았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암은 폐 종격동과 임파선으로 전이돼 4기로 악화됐다. 모든 걸 포기하던 차에 주위의 권유로 서울 동자동의 하나의원을 찾아가 항암면역세포치료를 받았다. 5회 치료를 받은 뒤 복수가 줄고 전신상태가 호전돼 지금은 혼자 4㎞가량을 산책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은씨는 항암면역세포치료를 받고 지금까지 생존한 환자 가운데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들 세 명의 환자는 바이오업체인 이노셀이 개발한 '이뮨셀-엘씨'라는 항암면역세포치료 주사제로 치료된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항암면역세포치료에 응용되는 세포는 크게 세 가지로 면역 T세포,NK(자연살해)세포,수지상 세포 등이다.
이 중 '이뮨셀-엘씨'는 암환자로부터 혈액을 20∼50㎖가량 뽑아 2∼3주간 배양,3000만개의 백혈구에서 그 333배에 해당하는 100억개의 T세포를 분화시켜 이를 환자의 몸에 재주입하는 치료제다. T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며 항암제와 달리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고 기존 다른 치료와 병행하면 시너지를 일으키는 게 이 치료의 강점이다.
2000년 9월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일본에서의 T면역세포 치료 성적에 따르면 간암 수술 후 6개월 동안 5번의 T세포 항암주사를 맞고 4.4년을 추적관찰한 결과 이 치료를 받은 환자는 2.8년 만에 암이 재발한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는 1.6년에 그쳐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또 간을 절제한 간암환자에게 이 치료제를 투여할 경우 3년 내 재발되지 않는 비율이 48%로 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의 33%보다 높았다.
그러나 간암 환자의 장기생존율에선 차이가 없었고 국내서 2005년 13명의 각종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응급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뇌종양 환자인 김모씨(36) 한 명만 살아남을 정도로 생존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치료비용도 한번 투여에 480만∼500만원이 드는 등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다. 하지만 그동안의 임상시험 조건(총 5회 투여)과 달리 총 16회 이상을 투여하고 말기암뿐만이 아니라 초·중기암에도 적용할 경우 임상성적표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게 이노셀 측의 주장이다.
현재 이노셀은 관동대 명지병원,하나의원,에덴요양병원,서울열린내과,샘안양병원,부산 효림병원,부산 파라다이스의원 등을 통해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고려대 안산병원 등 4개 대학병원과 3상 임상시험 계약을 맺고 160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본격 임상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암 세포를 인지하는 종양 특이적인 유전자를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에 첨가해 항암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맥스사이트와 이뮨셀-엘씨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정현진 대표는 "앞으로 간암 외에 대장암 위암 신장암 폐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흑색종 난소암 등 총 10개 암에 대해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세포치료제 기업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