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가 14일 가동에 들어갔지만 여야의 입장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양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청와대 대통령실,외교통상부,농림수산식품부 등 3개 기관을 조사하는 데는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추가로 주한 미대사관을 조사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외교적 마찰을 우려하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협상에 참여했던 유명환 외교부 장관,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민동석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상길 농식품부 축산정책단장 외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김중수 전 경제수석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협상 실무라인이 아닌 자를 부르는 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참여정부 시절 쇠고기 협상에 관여했던 한덕수 전 총리,권오규 전 경제부총리,송민순 의원(당시 외교부 장관) 등을 증인으로 요구하며 맞불을 놓았다.

특위 구성을 놓고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김정권 공보부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특위에 배정한 송민순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으로 FTA와 쇠고기 협상에 직접 참여한 사람"이라며 "이해관계 공정을 기할 수 없는 사람은 감사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규정한 국회법과 상충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한나라당 특위 위원들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증인 소환안을 두고 격론을 벌인 끝에 증인으로 채택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광우병 위험성을 실제보다 과장보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MBC 'PD수첩' 관계자의 소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