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한국석유공사 사장 재공모에 김쌍수 LG전자 고문,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 전.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지원했다.

14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국내 최대 공기업 한전 사장 재공모에는 김 고문,곽진업 전 한전 감사,윤맹현 한국원자력재료 사장 등 22명이 지원서를 접수했다. 주변에서는 민간기업 출신인 김 고문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그는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럭키금성에 입사한 뒤 2003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기까지 35년간 창원 등 현장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석유공사 사장에는 강 사장 등 11명이 지원했다. 강 사장은 현직에서 지원한 것이어서 지식경제부가 후보로 사실상 영입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함께 재공모가 이루어진 석유공사 감사 자리엔 3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전 사장 지원자들은 대부분 민간기업 출신이고 석유공사는 전원이 민간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15일 서류심사를,17일 면접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5배수로 압축한다. 이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다시 3배수로 압축해 추천하면 지경부 장관이 최종 후보를 선정,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석유공사 임원추천위도 15일 서류심사,17일 면접심사를 거쳐 한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정부는 일부 공공기관장 공모에서 최근 낙하산인사 논란이 불거지자 '에너지 공기업 CEO만은 최고 중의 최고를 뽑겠다'는 원칙 아래 전문성(능력) 도덕성 평판 등이 뛰어난 인사들이 공모에 참여하도록 공무원들에게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공기업 사장 인선의 하이라이트인 에너지 3개사 CEO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여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유력한 민간기업 CEO 출신이 결국 에너지 공기업 사장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공모가 마감되기 전부터 나돌기도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