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대형 우량주들의 주가가 힘을 내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실적주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크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우량주 가운데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가 많아 향후 지수 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우량주 강세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미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와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KT&G CJ CGV 등이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1.57% 오른 51만9000원으로 마감돼 지난 11일 실적 발표를 전후해 3일 연속 올랐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대신증권은 "포스코가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규모가 상반기 3조1500억원을 웃도는 3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8.2배로 시장 평균치보다 낮아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고 밝혔다. 씨티그룹도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33% 높게 나왔다며 목표주가를 68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주들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나흘째,삼성중공업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우조선은 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최근 3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매도 공세를 벌이고 있는 외국인도 조선주는 사들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KT&G와 CJ CGV 등도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다.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LG화학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한때 주가가 10만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틀 연속 급등에 부담을 느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1.02% 떨어진 9만7300원에 장을 마쳐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이었다.

◆2분기 실적 호전 기업 많아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미 실적 발표 일정을 공개한 업체들은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 제일모직 KTF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NHN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8개사의 올 2분기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10% 이상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영업이익은 평균 29.0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이 매출 26.25%,영업이익은 214.6%나 증가할 전망이다. 소재업종도 매출이 31.0%,영업이익은 47.5% 증가하는 호성적이 기대된다. 반면 금융업은 영업이익이 15.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며 유틸리티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