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교사용 지도지침서)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했다. 우리 정부는 영토주권을 침범하는 것으로 판단,권철현 주일대사를 15일 사실상 소환키로 하는 등 엄정 대처키로 했다.
일본의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과 도카이 기사부로 문부과학상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2012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교과서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한국과의 사이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인) 북방 영토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영토.영역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기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접적으로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북방 영토와 마찬가지로'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사실상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자는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비춰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독도 문제는 우리의 역사문제일 뿐 아니라 영토주권에 관한 사항인 만큼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한 데 이어 권 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항의 방문케 한 뒤 15일께 일시 귀국시킬 계획이다. 또 각종 국제회의와 재외공관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사와 독도 침탈사의 부당성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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