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동국제강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38억원에 이르러 전분기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세전이익은 예상치에 못 미친 1653억원으로 7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매출액은 25% 증가한 1조4787억원으로 추산했다.

김봉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늘었고, 가격 상승기의 재고자산 효과덕에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며 "그러나 슬라브 구입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외화부채에 대해 762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것 또한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의 안정적 흐름으로 봉형강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또 해외 봉형강류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가격 또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3월 t당 581달러이던 슬라브 수입가격이 계속 크게 올라 3분기엔 1000달러, 4분기엔 12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후판 부문의 이익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으나 국내 후판 공급부족 현상을 감안하면 탄력적인 가격 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제품가격 인상을 반영해 동국제강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세전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11%와 22%, 11% 올려 잡은 5조8243억원, 6686억원, 4258억원으로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6개월 목표주가 6만1500원은 유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