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표준 분야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

최근 표준 및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표준협회의 사령탑을 맡은 최갑홍 회장(53)은 기업의 품질 및 표준업무 지원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962년 설립된 한국표준협회는 전국 주요도시에 15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업체만 4500여개에 이른다.

최 회장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국제표준화기구(ISO) 한국 대표를 지낸 국제표준 전문가 답게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 회장은 "표준은 망망대해를 밝히는 '등대'와 같다"며 "표준은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만큼 정부나 공공기관이 적극 나서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표준협회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유럽과 미국은 WTO의 TBT(무역에 관한 기술규정) 협정 예외조항(안전.건강.환경 등)을 무역정책에 적극 활용해 기술장벽을 높이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국제표준 제정에 적극 참여해 유리한 경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국제표준지원실을 두고 우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표준 분야 전문성과 어학능력, 국제적 매너를 지닌 표준전문가를 양성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협회는 국내 유일의 KS 인증기관이다. KS규격은 2만2000여종에 이르며 이중 9700여건이 KS인증을 받았다. 특히 최근들어선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공산품과 가공기술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KS인증을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 시설관리,콜센터,이사,택배,장례식장 등 29개 분야 총 66종의 서비스업종 KS규격 가운데 우선 콜센터와 시설관리 2개 분야를 실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 콜센터 시장 규모만 10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서비스 분야에 미치는 유무형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먼저 실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종합건설업체 및 제조업체의 품질.생산기술.영업책임자 800명을 대상으로 KS인증 제품 사용자고객 만족조사를 한 결과 원.부자재 품질평가의 기준으로 KS인증을 가장 중요시 하는 등 KS인증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앞장설 수 있도록 ISO 인증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그동안 국제 표준을 선점하려는 세계 각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와이브로,DMB동영상기술 등 국내 IT분야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지정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협회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경영실적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 표준과 품질 등 품질경영 분야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총 8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 회장은 "현재 운영중인 135개 프로젝트 외에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해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조만간 열겠다"고 강조했다. 로하스(LOHAS) 인증,지속가능경영,창조력 페스티벌,NPS컨퍼런스,러닝월드,신JIS인증 사업 등이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 신규 사업들이다. 최 회장은 "이공계 졸업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이공계 전문기술 연수사업을 비롯 여성 재취업을 위한 지원사업,전업 주부 재취업 지원사업 등을 전개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