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피앤씨(대표 이훈구)는 1965년 창업한 이래 염모제 분야 한우물만 파왔다. 염색을 한 번이라도 한 경험이 있다면 '보미겐'과 '흑진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내 염색시장의 대표주자다. 특히 염색시간이 짧고 기능을 강화시킨 '세븐스피디'와 '하이스피디'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국 미용업소 시장 80%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훈구 대표는 "그동안 두피 발진 및 모발 손상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화학 염모제를 대체할 신제품 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이 대표는 화학 염모제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 대표는 터키 방문 중 금발의 머리카락을 갖기 위해 자주 염색하는 터키인들의 머릿결이 오히려 윤기가 흐르고 건강해 보이는 것을 접했다. 이 대표는 터키 재래시장에서 터키인들이 '헤나'가루를 물에 개어 머리에 바르는 것을 보고 헤나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2004년에 국내 최초로 헤나 염모제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국내 시장에 '헤나 염모제'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06년엔 '한방 추출물을 함유하는 탈모방지 및 발모개선을 위한 샴푸 조성물'，2007년에는 '헤나 추출물을 함유하는 나노파티클 조성물 및 나노파티클 제조법'을 잇따라 특허 등록하고 헤나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머릿결을 윤기있게 하는 헤나의 '로소니아' 성분 함유량을 기존 제품(0.02%)보다 12배 이상 높은 고농도의 헤나 추출물을 함유시킨 게 특징이다. 생산된 제품은 자체 브랜드 '리체나'(RICHENNA)로 판매하고 있으며 리체나는 풍부하다.짙다는 뜻의 'RICH'와 'HENNA'를 합성한 것.고농축 헤나 추출물이 함유돼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리체나는 CJ GS 롯데 등 홈쇼핑에서 인기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브라질 정부로부터 사업허가를 받고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 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충북 진천에 CGMP(미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시설을 갖춘 단일 생산라인으로서는 국내 최대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은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환경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헤나와 오징어먹물,한방 추출물을 함유한 샴푸 타입의 염모제 '간편한 샴푸형 리체나 헤나 염색제'를 내놨다. 이 제품은 5~8분 만에 염색을 할 수 있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