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는 수분을 제거해 냄새를 없애고 부피를 줄여주는 등 음식물 쓰레기를 깔끔하게 처리해준다. 최근 들어 주방의 필수가전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음식물 처리기 보급률은 전체 1200만가구의 1~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필요성 및 구입 의향에 비해 보유율이 낮다는 점에서 음식물 처리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큰 셈이다. 이를 감안,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 음식물 처리기 생산업체인 웅진코웨이, 루펜리,한경희생활과학, 린나이 등은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격돌 중이다. 특히 동양매직과 같은 중견기업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소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은 낮아지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 줄줄이 나와


웅진코웨이가 지난 3월 내놓은 신제품 클리베(WM03-A/B)는 분쇄건조 방식의 음식물 처리기.음식물을 잘게 부순 뒤 건조시켜 가루형태로 만들기 때문에 부피를 10분의 1로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처리시간도 2~3시간 정도로 짧으며 조개껍데기나 닭뼈,계란껍질 같은 딱딱한 잔반도 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안전잠금 모드를 갖췄다. 단 싱크대 내에 고정시켜 설치해야만 하며 가격이 50만원대로 다소 비싸다. 하지만 70만원대였던 이전 가격보다는 크게 저렴해졌으며 월 2만4000원(등록비 10만원 기준)에 빌려 쓸 수 있다.

루펜리는 2008년형 신제품 'LF-78'을 내놓았다. 투입과 동시에 모든 처리가 디지털 센싱 건조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공기순환 온풍건조방식'으로 음식물이 부패하기 전 5분의 1 부피로 건조시켜 준다는 설명이다. 5ℓ 용량이며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에코포유는 한 시간 내 음식물쓰레기를 분쇄 건조방식으로 처리해 10분의 1로 줄여주는 '이브(EF20)' 신제품을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음식물 전용 필터를 사용해 냄새를 없앴다. 이 제품은 1일 1회 처리시 월 1800원의 전기료가 든다. 가격은 39만9000원.



◆냉동 보관식 처리기도 등장


지난해 말 '미니'로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고전한 한경희생활과학은 신제품 '애플'(FD-2000)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온풍건조방식이다. 악취 제거 필터가 내장돼 있어 음식물 쓰레기 건조시 발생하는 냄새를 깔끔하게 제거한다. 필터는 1일 500~600g 처리 기준으로 약 6개월에 한 번 교체해야 한다. 또 은나노로 특수 코팅된 건조 바스켓으로 항균력을 높였다. 자동전원 차단 기능을 갖췄으며 용량은 6ℓ. 가격은 10만9000원이다.

린나이코리아는 10만원대 초반의 보급형 모델 '비움 RFD-25HS1'을 내놓았다. 소음을 업계 최저 수준인 31dB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절전모드를 장착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동양매직은 지난 5월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 상태로 보관하는 독특한 방식의 냉동보관식 음식물처리기(FDD-200)를 선보이며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건조나 분쇄 방식에 필요한 필터를 없애 전기료를 경쟁 제품보다 약 5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