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 가전업계 '마지막 블루오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가전업계가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꼽을 만큼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음식물 처리기는 주부들이 사고 싶은 가전제품 1위로 손꼽히고 있으며 신혼부부들의 혼수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음식물 처리기 판매액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4년 300억원이었던 시장규모는 2007년 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음식물 처리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치열한 가격경쟁.특히 후발주자들이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0만원대 안팎의 '저가형' 제품과 30만원 이상 값이 나가는 '고가형' 제품으로 양분화되는 추세다.
고가형 제품은 성능과 편의성을 내세운다. 대부분 분쇄건조방식의 음식물 처리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웅진코웨이,에코포유,가우디환경 등이 이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최소 20만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은 렌털 방식을 통해 높은 가격이라는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바이오방식도 고가형 제품이다. 오클린의 FD-01SK로 가격대가 30만~40만원대 후반이다.
저가형 제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여름을 맞아 늘어나는 음식물 처리기 수요를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올 여름을 기점으로 음식물 처리기가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가격을 크게 낮춰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루펜리와 한경희생활과학을 비롯한 생활가전 전문기업들이 10만원 초반의 보급형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동양매직도 냉동보관식을 이용한 제품을 10만원대에 내놓아 저가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활발한 해외 수출도 음식물 처리기 시장의 특징이다. 한국산 음식물 처리기는 현재 이탈리아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미국 등에 팔려나가고 있다.
대표적 수출업체는 루펜리.이 회사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52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지난 3월에는 일본 최대 유통회사 '이온(AEON)'그룹의 대형 할인매장인 쥬스코(JUSCO)에 공급을 시작했다. 아울러 아일랜드 신도시인 그린시티의 1만가구 입주 주택의 납품 계약을 따냈다. 루펜리는 올해 미국 독일 영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에코웰은 지난 2월 미국 시장에 주력 모델인 'E3G'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가정용은 물론 업소용을 포함해 연간 120만달러 규모다. 에코포유 관계자는 "유럽지역에서 현재 샘플 제품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향후 해외법인을 기점으로 삼아 해외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