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를 준비하는 중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고도로 집중해서 학습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학습했느냐에 따라 학생들 간의 실력이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목고는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만큼 목표하는 학교의 세부 전형요소별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외고 준비생，영어 듣기 꾸준히 하고 구술ㆍ내신 학습 병행

영어와 내신에 자신 있고 언어와 사회 시험에서 상위 성적을 확보한 학생이라면 원하는 외고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 거주로 영어 구사능력은 뛰어나지만 국내 중학교 교과과정에 충실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언어와 사회 과목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무척 힘들 수 있다. 외고입시에서 나오는 언어，사회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국어와 사회 교과서 중 수업에 참석하지 못했던 과정을 다시 정독하며 차분히 기본학습을 해야 한다.

내신은 우수하지만 영어듣기가 미흡한 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영어듣기에 매진해야 한다. 영어듣기는 외고입시의 기본이다. 매일 영어듣기 테이프를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동안 하루 2∼3시간씩 듣기를 반복한다면 완벽한 실력을 만들지는 못해도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킬 수는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와 사회 과목 또한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이라 여기고 소홀히 하면 안된다. 외고입시의 언어와 사회 문제는 전 범위에서 출제되며 대입 수학능력시험 수준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수도 있어 학습해야 할 양도 만만치 않다. 영어듣기뿐 아니라 언어와 사회 과목의 학습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신도 잊지 말고 챙겨두는 것이 좋다. 입시 막바지에 이르면 내신을 되짚을 여유가 부족하다. 방학 기간에 2학기 수학을 비롯한 주요 과목을 예습해 둔다면 더욱 효율적인 외고 대비 학습이 가능하다.


◆과학고ㆍ영재학교 준비생，영재학교와 올림피아드를 동시에 준비

중1~2학생들은 각종 올림피아드 대회가 있는 8월이 어느 달보다 중요하다. 기말고사를 끝내고 방학 때까지 허비되는 시간이 없게끔 일정을 잘 계획해야 한다. 영재학교 준비로 바쁜 중3학생들과 비교했을 때，중2학생들이 올림피아드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2학년 때 수상하지 못하면 3학년 때는 수상이 더 힘들어 진다는 생각으로 올림피아드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영재학교를 준비하는 중3학생들은 어느 해보다 분주한 여름방학을 보내야 한다. 서울영재학교 또는 한국영재학교에 이미 원서가 접수된 상태여야 하고，두 학교 모두 원서를 넣었다면 7월13일에 있는 2차 시험에서 하나의 학교를 택했을 것이다. 영재학교는 내신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수학 과학에 자신 있는 학생은 누구나 도전해 볼만하다.

2009학년도 서울영재학교의 2차 시험은 수학ㆍ과학에 관한 기본 지식과 영재성을 테스트한다. 곧이어 3차인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 및 종합 사고력 평가를 거쳐 4차 캠프 면접을 치르게 된다. 일련의 과정을 보내다 보면 여름 방학이 거의 막바지에 접어든다. 만약 탈락하더라도 그 준비과정이 과학고 구술면접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이면 필수적으로 영재학교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리 염두에 둘 것은 각종 올림피아드가 8월에 몰려있는 탓에 영재학교와 올림피아드를 동시에 준비하는 과정이 무척 벅찰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목표 설정을 분명히 하고 준비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은 영재학교 준비와 더불어 과학고의 올림피아드 특별전형에 힘을 쏟도록 하자.적어도 한 과목 이상 출중한 특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올림피아드보다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일반전형의 구술면접에 초점을 맞추어 수학을 비롯한 4가지 과학 과목을 골고루 학습하는 것이 좋다.

◆민사고 준비생,토플ㆍ수학경시ㆍ토론 등 다양한 전형에 골고루 대비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은 민사고 1차 서류통과를 위한 학습이 우선이다. 토플과 민사고 수학경시 대비를 위한 학습에 매진해야 하며 다양한 독서로 각종 토론대회를 대비한 기초 체력을 다져 놓는 것이 좋다.

중3학생들의 경우，이미 7월1일에 민사고 수학경시 결과가 발표됐을 것이다. 토플 점수와 민사고 수학경시 등급，국어인증시험 등급을 알면 1차 서류통과가 가능한지 파악이 되므로，만약 서류통과가 불투명하다고 생각되면 외고입시로 방향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서류통과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영재판별고사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영재판별고사는 크게 인문사회 분야와 수리과학 분야，영어에세이로 나뉜다. 남은 두 달 여의 기간 가급적 많은 양의 학습이 필요하므로，효율적인 방학 학습계획 수립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