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萬寫] 꿈을 품은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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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축제인 ‘굿우드 스피드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영국 치체스터에서 철근과 자동차로 만든 거대한 구조물이 우뚝 솟아있다. 4륜구동 자동차가 험한 산을 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작품이 말해주듯 매년 이맘때면 자동차에 빠진 사람들이 모여 한판 승부를 벌인다.
아무 차나 참가하는 게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동차들이 다 모인다. 100살이 넘은 클래식카부터 최신형 포뮬러 원까지 달리는데 자신있는 차들이 거친 들과 언덕을 가로지르며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취미로 참가하는 ‘주말 레이서’들은 요즘 ‘질주의 쾌감’을 즐기기가 겁난다. 기름값 때문이다. 석유값이 더 오르면 저 거대한 철근 작품 위에 타던 자동차를 얹어 놓고 구경이나 해야하지 않을 까 걱정이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