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학습전략] 사교육업계 대표 3인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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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계 3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등 온라인 교육 사이트 '하이퍼센트' 박철우 대표(35)와 온ㆍ오프 종합교육기업 '팍스메듀' 강명규 대표(33),자기주도 학습전문 티엠디그룹의 고봉익 대표(34)가 그 주인공이다.
박철우(하이퍼센트 대표) "e러닝 효율적 전달이 관건"
지난해 6월 삼성출판사와 와이즈캠프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하이퍼센트는 중등 온라인 업계의 무서운 '신인'이다. 올해 첫 매출 규모를 40억원 정도로 높게 잡으며 1위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박 대표는 두산동아에서 7년간 근무해 중등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팍스메듀는 독특한 이력의 사교육업체다. 이 기업은 종합학원으로 유명한 대일학원을 인수하며 교육업에 뛰어들었다. 방과후학교 사업,한국어교육사업,이러닝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강원도 횡성군과 방과후학교 사업을 추진한 팍스메듀를 우수 모범 사례로 선정했다.
고봉익(티엠디그룹 대표) "컨설팅ㆍ멘토링 서비스도"
티엠디그룹은 최근 교육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진학 컨설팅 업체다. 티엠디그룹은 다른 컨설팅 업체와 달리 입시 컨설팅 위주가 아니다. 인생 전반의 목표를 설계하도록 돕는다. 최근 한국경제신문 사옥 17층 회의실에 모인 이들 30대 젊은 CEO들은 "사교육업체도 눈앞의 돈벌이에만 급급하기보단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이명박 교육정책에 대해 "교육철학의 부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회=30대반 젊은 나이에 신생 교육업체 CEO가 됐다. 현재의 고민은 뭔가.
▲강명규 팍스메듀 대표=현재 교육사업은 진정한 사업이라고 하기 힘들다. 강사 개개인의 '맨파워'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교육 사업에 관한 노하우가 쌓여 다음 세대에 전달되지 않고 있다. 교육 사업도 조직이나 시스템에 의존해야 한다.
▲박철우 하이퍼센트 대표=요즘 고민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러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느냐다. 현재 온라인 사이트는 강사가 혼자 서비스를 생산하고 업체는 단순한 전달자 역할만 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이러닝은 한계가 분명하다.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도 회의적이다.
▲사회=대학민국에서 교육업체는 사교육이라는 '원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교육업체 CEO로서 보람은 뭔가.
강명규(팍스메듀 대표) "교육사업도 시스템 도입"
▲박 대표=사교육 업계에서 종사한다고 해서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지방의 경우 이러닝이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한다. 서울의 유명 학원에서는 수학 한 과목만 최저 35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간다. 하지만 이러닝은 전과목을 들어도 10만원이 안된다. 얼마전엔 학원을 한번도 다니지 않고 이러닝으로만 공부한 학생이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다며 고맙다는 전화를 했다. 이러닝은 서울에 집중된 교육정보를 지방에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이러닝이 확산됐을 때 사회적 기여도는 엄청나다고 본다.
▲고봉익 티엠디그룹 대표=공교육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교육이 할 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 티엠디 그룹이 제공하는 진학 컨설팅을 공교육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향후 5년 내 모든 학생들에게 컨설팅과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강 대표=사교육의 원죄는 두 가지다. 돈을 내지 않으면 안 가르쳐준다. 돈으로 승부를 조작해 비정상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한마디로 돈을 통한 승부 조작이 사교육의 원죄다. 사교육업계 리딩 컴퍼니들은 '돈 안되면 안하는 사교육'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장학금도 좋지만 무료 강좌가 절실하다.
글=성선화 doo@hankyug.com